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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마음 아기마음

가슴이 예쁜 동고비를 보며 저는 어린이를 좋아합니다. 그 중에도 아기를 유별나게 좋아합니다. 시장에서나 지하철 속에서 아기를 보면 주책없이 다가가 먼저 인사를 합니다. ‘몇 개월이냐?’ ‘젖은 잘 먹느냐?’ ‘옹아리는 잘 하느냐?’ ‘읽어주는 책은 뭐냐?’ 질문을 걸어 놓고 좋아 어쩔 줄 모릅니다. 집에 와서까지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그냥 아기가 좋습니다. 할 수 있다면 아기를 한 천 명쯤 낳아 길러 보고 싶습니다. 아기 사랑을 채우지 못해 저는 태아심음胎兒心音에 가까운 소리를 흥얼흥얼 해왔습니다. 좋은 유아시와 태교시를 제 마음에 담기 위해 저는 자주 바다로 산으로 나들이를 합니다. 제가 사는 진해 장복산에서 텃새인 동고비를 만났습니다. 잿빛과 청색이 도는 깃털에 가슴 쪽..
가슴이 예쁜 동고비를 보며
저는 어린이를 좋아합니다.
그 중에도 아기를 유별나게 좋아합니다. 시장에서나 지하철 속에서 아기를 보면 주책없이 다가가 먼저 인사를 합니다. ‘몇 개월이냐?’ ‘젖은 잘 먹느냐?’ ‘옹아리는 잘 하느냐?’ ‘읽어주는 책은 뭐냐?’ 질문을 걸어 놓고 좋아 어쩔 줄 모릅니다. 집에 와서까지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그냥 아기가 좋습니다. 할 수 있다면 아기를 한 천 명쯤 낳아 길러 보고 싶습니다.
아기 사랑을 채우지 못해 저는 태아심음胎兒心音에 가까운 소리를 흥얼흥얼 해왔습니다. 좋은 유아시와 태교시를 제 마음에 담기 위해 저는 자주 바다로 산으로 나들이를 합니다. 제가 사는 진해 장복산에서 텃새인 동고비를 만났습니다. 잿빛과 청색이 도는 깃털에 가슴 쪽은 흰털입니다. 사랑스런 몸짓으로 새끼를 돌보는 어미 동고비의 모성을 보고 있으면 황홀해집니다. 얼마나 맑고 고운 소리로 노래하는지 모릅니다.
저는 그냥 아기들이 좋습니다. 아기가 좋으니 덩달아 젊은 어머니들도 좋습니다. 젊은 어머니들은 동고비가 지극한 마음으로 아기동고비를 돌보듯 우리 아기들을 보살피시고, 저는 동고비가 노래하는 마음으로 이 땅의 아기와 젊은 어머니들에게 『엄마 마음 아기 마음』을 바칩니다.

진해 여좌동에서 지은이 노 길 자
저자 : 노길자
우리나라에는 아직 생소한 유아시 창작에 전념하고 있는 노길자 시인은 2001년 월간《아동문예》에 동시「소라껍질」 외 네 편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동시집『이제 그리울 거야』『볼록볼록 예쁜 집』과 유아 동시집『엄마는 알지』를 펴냈습니다. 아동문예문학상, 경남 아동문학상, 영남 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특히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유아 시집『엄마는 알지』로 2006년 경남 우수작품상과 2008년 진해 예술인 공로상을 수상했습니다. 진해 기적의 도서관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들의 이야기꾼으로 활동.
그린이 김은영
1970년생. 경기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한국일러스트협의회 공모전, 한국출판미술대전 공모전 등 여러 공모전 입상.
그린 책으로는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기』 『어린이 과학동화』 『정혜이모와 요술가방』 『달님도 인터넷해요?』 『엄마 마음 아기 마음』 등과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14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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